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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독일이 또 충돌했다.

양국이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을 두고 갈등하는 가운데 그리스의 나치 피해 배상 요구를 독일이 일축하며 대결이 한층 격화한 와중에서다.

이번에는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파트너인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을 노골적으로 모욕했다는 그리스의 언론 보도가 불씨로 작용했다.

그리스 외교부는 베를린 주재 그리스 대사를 통해 쇼이블레 장관이 바루파키스 장관을 모욕한 데 대해 독일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고 dpa 통신에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쇼이블레 장관은 최근 바루파키스 장관의 언론 대응이 "어리석을만큼 순진하다"고 말한 것으로 그리스 언론에 보도되자 그리스의 반발을 샀다.

그리스의 한 외교관리는 그러나 쇼이블레 장관의 특정한 언급이 아니라 그리스를 향한 경멸적 태도가 항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외교부 대변인 역시 그리스 언론이 쇼이블레 장관의 발언을 오해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그의 전반적인 언급 태도를 문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하지만 그러한 언급은 고사하고 자신이 바루파키스 장관을 모욕했다는 주장 자체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바루파키스 장관은 자국 TV 인터뷰에서 "쇼이블레 장관이 내가 독일 정부의 신뢰를 잃었다고 말해서, 나는 애초 그런 신뢰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해줬다"며 불편한 감정을 다시 한 번 노출했다.

그는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단기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을 허용하지 않아 그리스를 질식시키고 있다고도 비난했다.

그는 앞서 ECB가 그리스 목에 밧줄을 걸고 있다는 비유로 같은 맥락의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그리스의 이런 태도에 대해 독일은 그리스의 일시적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지금껏 개혁을 잘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다(쇼이블레 장관)거나, 독일 정부는 그리스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 이행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집권 기독교민주당 폴커 카우더 원내대표)고 강조하는 등 강온 메시지를 섞어 대응하고 있다.

그리스에 대한 독일 시민들의 신뢰가 약화하면서 여론은 이전보다 싸늘해졌다.

13일 공개된 독일 제 2공영 ZDF 주관 여론조사를 보면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과 잔류 찬성 비율은 각기 52%, 40%였다.

3주 전 41% 대 52%와 정반대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피에르 모스코비치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주간지 슈피겔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하면 그리스 경제뿐 아니라 유로존 전체에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모든 유럽 국가들은 생각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모스코비치 위원은 "한 국가가 유로존을 떠나면, 시장은 즉각 다음에 이탈할 나라는 어딘지를 물을 것"이라며 "이것은 파국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